소출력 진공관 앰프를 위한 스피커 시스템의 선정(자작용)

채널 당 2-4 와트 수준의 아담한 싱글 엔디드 진공관 앰프를 잘 울리기 위해서는 능률이 좋은 풀레인지 스피커 시스템이 제격이라고 한다. 풀레인지 스피커라 함은 재생 주파수 대역에 따라 트위터/미드레인지/우퍼의 별도 스피커를 쓰지 않고, 하나의 유닛이 전 영역을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스피커의 능률은 공급된 입력 전압과 출력되는 음향 에너지의 비율을 뜻한다. 기준은 1와트의 전력을 스피커에 입력했을 때, 1미터 앞에서 측정한 레벨을 비교한 것이다. 소출력 진공관 앰프는 90 dB 정도 혹은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요즘 널리 쓰이는 트랜지스터 앰프용 스피커는 보통 팔십 몇 dB 정도의 수치를 갖고 있다. 따라서 소출력 싱글 엔디드 진공관 앰프 제작자에게는 직접 능률 좋은 풀레인지 유닛을 구해서 자작 인클로저에 수납하는 즐거움 혹은 수고가 따라야 한다. 스피커의 능률을 아주 쉽게 쓴 자료가 있어서 소개한다.

아래에서 소개한 스피커 드라이버(흔히 "유닛"이라 부르는..)는 국내 브랜드의 풀레인지, 혹은 풀레인지 성향의 것들을 나름대로 조사한 것이다. 이들이 전부 싱글 진공관 앰프에 적합할 정도로 능률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삼미스피커
비싼 외산 고급 스피커 유닛이 분명 존재하겠지만,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국산 제품이 있다는 것이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삼미스피커(주)의 공식 홈페이지는 여기이고, 부산에 있는 삼미전자의 쇼핑몰 사이트에서도 제품 정보를 잘 정리해 두었다. 삼미스피커(주)와 삼미전자의 공식적인 관계는 나도 잘 모른다. 아마 제조사와 대리점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삼미스피커(주)에서는 (진공관) 하이파이 매니아를 위한 몇 가지 풀레인지 스피커를 제조하고 있다. 아래의 제품이 대표적인데, 흥미롭게도 삼미스피커(주)의 제품검색 페이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 하늘과 바다II HB-08FA (8인치, 92 dB/W/M, 60-17,000 Hz) 삼미전자 쇼핑몰 기준 110,000원
  • 산들바람 BREEZE (4인치, 89 dB/W/M, 20-20,000 Hz) 삼미전자 쇼핑몰 기준 49,500원
  • 심포니 KMW-165A50AL (6.5인치, 최소량 주문이 들어와야 제작)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산들바람은 고역을 낮추어주기 위한 필터(쇼핑몰에서는 전용 네트워크라고 표현)를 별매하는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다음으로는 적절한 가격으로서 자작 매니아에게 인기가 있는 유닛들이 있다.
  • ME-08B40 (8인치, 91.0 dB/W/M, 64.1-15,000 Hz) Professional loud speaker > Musical instrument speaker. 삼미전자 쇼핑몰 기준 17,000원. 자작 매니아들에게 꽤 인기를 끈 유닛으로 보인다. 역시 쏘는 느낌이 고역을 줄이기 위해 노치 필터를 달아서 개선한 사례가 있다.
  • ME-08B50 (8인치, 96.0 dB/W/M, 52.9-12,000 Hz) ME-08B40보다는 조금 덜 알려져있으나 능률이 훨씬 좋다. 소리는 ME-08B40보다 조금 못하다고 한다. 삼미전자 쇼핑몰 기준 31,000원. 
  • CW-100B25(4인치, 86 dB/W/M, Fo-13,000 Hz)
  • FR-100B09(4인치, 86 dB/W/M, 150-18,000 Hz)
  • SR-100A25 (4인치, 92.0 dB/W/M, 191.1-16,000 Hz) Professional loud speaker > Sound reinforcement speaker. 삼미전자 쇼핑몰 기준 20,000원. 50와트 급인 SR-100A50(22,000원), 6.5인치급인 SR-165A50(40,000원)도 있다.
  • HA-165B60 (6.5인치, 88 dB/W/M, 100-16,000 Hz) 이것은 방송용(PA) 스피커이다. 삼미전자 쇼핑몰 기준 6천원이라는 가격으로 보아서는 결코 음악용으로 권장할 수준은 아닌 듯. 그렇다 해도 몇 만원짜리 멀티미디어 액티브 스피커에 들어있는 유닛보다야 낫겠지만. 몇 만원짜리 액티브 스피커에는 우퍼라 해도 절대 5인치를 넘는 유닛은 들어있지 않을 것이다.
이것 말고도 카 오디오용 유닛을 사용하여 자작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좀 더 검색을 해 보니 사운드포럼이라는 곳에서 고급 유닛을 많이 취급하고 있고, 일본산 FOSTEX라는 브랜드의 3.5-4인치 풀레인지 유닛도 자작 매니아에게 잘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현재 침실에서 주력으로 듣는 초삼결 앰프(12DT8 + PCL86)에는 T&H의 Vertrag에서 앰프부를 제거하여 2채널 패시브 스피커 시스템으로 개조한 것을 가지고 듣고 있다. 여기에서도 우퍼는 4인치이다. 왠지 4인치 혹은 5인치 급에 대해 매력이 느껴지고 있다. 스피커 인클로저의 제작은 약간의 납땜에 어느 정도의 목공 및 마무리 기술이 필요하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보자!
 
국산 드라이버(유닛)
조사 결과 국내에서 정성들여 제작하는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는 꽤 높은 수준이다. 어떤 곳에서는 공제 형식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마샬음향, 스피커매니아(모델명 Concert) 등에서 풀레인지 성향의 스피커 드라이버를 제조하고 있다.

인클로저
예전에 철천지에서 코팅 합판을 구입하여 건반 받침을 만들어 사용한 적이 있다. 후에 철재 X형 스탠드를 구입하면서 지금은 합판을 다 분해하여 발코니에 쌓아 두고 있다. 두께 18 mm짜리이니 마감만 깔끔하게 한다면 스피커 인클로저로 손색이 없겠다. 동네의 가구 DIY 점에서 적당히 재단을 하여 만들도록 하자. 재단을 새로 하면 단면이 드러날 터이니 시트지를 붙여서 마감을 할 계획이다. 유닛은 4인치, 인클로저의 외형 치수는 T&H Vertrag를 모델로 하되, 후면 개방형을 택하겠다.

네이버 카페
흔히 <스공>이라 불리는 네이버 스피커 공작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자작 강좌를 둘러보면 내가 이 보잘것 없는 문서를 만드느라 들인 수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자료와 고수들의 노하우가 그득하다. 유닛을 어떻게 입수해야 하는지, 인클로저 제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지어는 PDF로 만들어진 "스공 매뉴얼"까지 배포되고 있다. 진공관 앰프와 그에 맞는 스피커를 공제하는 튜브링크 카페도 유명하다.

생각의 변화
대충 목판을 잘라서 인클로저를 만들고, 저렴한 국산 유닛을 사서 달면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리라는 순진한 생각을 오래 해 왔었다. 그러나 솜씨있게 목공을 한다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지금은 좀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 있다.

  1. 개인 제작자에게 인클로저 구입: 소리전자 자작 게시판에 박재영이라는 분이 아무 마감을 하지 않은 이른바 '백통'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2. 네이버에서 "빈티지스피커"로 검색하면 나오는 개인 제작자가 빈티지 스피커의 복각 혹은 축소품 인클로저를 제작하여 판매한다. 백로드 혼 방식의 보급형 인클로저도 판매한다. 원하는 경우 삼미 4인치 스피커 CW100B25를 장착하여 판매한다. 이 유닛은 low frequency driver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대략 13 KHz까지 커버하는 풀레인지 성격을 갖고 있는데, SPL이 86 dB로서 진공관 싱글 앰프를 울리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3. 중고로 나온 마샬 M-8R 스피커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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