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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레인지 스피커 시스템 제작

우리가 흔히 스피커라고 말하는 것은 라우드스피커(loudspeaker)를 말한다. 가장 흔히 접하는 것은 보통 나무로 만들어진 통, 즉 인클로우저 안에 각 주파수 대역을 담당하는 드라이버(흔히 unit라고도 부른다)가 들어있고 앰플리파이어로부터의 출력 신호를 각 유닛으로 분배하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들어있다. 

2015년 3월에 착수한 나의 <풀레인지 스피커 시스템 제작> 프로젝트는 우연한 기회에 싼 가격에 입수한 5인치급의 풀레인지 드라이버에게 통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스피커 시스템"을 만들 때 일반인의 자작 범주에 들어가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주요 부품, 즉 드라이버의 선정, 인클로우저의 설계와 제작, 네트워크의 제작 정도가 있을 것이다.

풀레인지(full-range)라 하였으니 하나의 드라이버가 전 영역의 주파수를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진동판의 직경이 클수록 저역의 재생에 적합하나 반대로 고역의 재생이 어렵다. 직경이 작아지만 정 반대의 상황가 된다. 그러면 왜 풀레인지인가? 아직 나의 경험과 실력으로는 풀레인지 예찬론을 나열하기 어렵다. 다만 만들기가 쉽고 단순하여 자연스럽다고만 해 두자.

이번에 구입한 풀레인지 스피커 유닛은 약 5인치 급에 해당한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 정격입력 35와트, 최대입력 120와트, SPL 90dB이다. 일본의  Toptone이라는 브랜드로서 Tokyo Cone Paper Manufacturing Company의 제품이다. 이미 단종이 된 제품이라서 직접 이메일을 보내서 데이터 시트를 입수하였기에 본 페이지에 첨부하였다. 주파수 응답 특성은 특별히 아래에 인용한다.



<스피커 공작> 카페에는 초보자도 스피커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매뉴얼을 배포하고 있다. 사실 인클로우저 제작은 꽤 정밀한 수준의 목공 기술을 필요로 하므로 첫 시도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고양시에 있는 <체리사운드>에 전면에 포트가 난 베이스 리플렉스형의 인클로우저를 주문하였다. 두께 12 mm  MDF를 기본 재질로 하되 무늬목 + 수성 도료 마감이 될 예정이다. 다음 사진은 배송 전날 체리사운드에서 보내온 사진이다. 전면 배플부의 구멍 직경은 107 mm(실제로는 2 mm 정도 작게 나왔음)로 주문하였다. 뒷면에는 바인딩 포스트 컵을 끼울 직경 50 mm의 구멍을 뚫어줄 것을 요청하였다.



네이버 카페에서 이 스피커 단독으로 통을 꾸민 회원들의 경험담을 살펴보면 고음이 약간 부족한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따라서 나는 저가형 트위터(고음용 유닛)과 3.3 uF 전해 콘덴서를 추가로 구입해 놓았다. 아직 인클로우저가 오기 전이라 임시로 두꺼운 종이 상자에 유닛을 꾸며 넣고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 트위터는 뒷면이 막혀 있어서 반드시 인클로우저 안에 넣지 않아도 된다. 완벽한 인클로우저가 아니라서 약간은 라디오 같은 코맹맹이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이고 있다.


이상과 같이 가능성을 어느정도 확인한 다음, 비로소 인클로우저를 입수하여 조립을 마쳤다. 마감은 매우 깔끔하게 잘 나왔다. 내부에는 아직 아무런 흡음재를 넣지 않은 상태이다.


부족한 고음을 보충하기 위해 저가형 트위터 하나를 장만하여 스피커통 위에 얹었다. 트위터를 통에 수납하지 않은 것은 풀레인지 스피커라는 원래의 취지에 맞게 쓰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필요에 따라 트위터 없이 음악을 듣고 싶을 때를 감안한 것이다. 

메인 스피커는 4옴, 고음용 스피커는 8옴,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라고는 단지 트위터로 연결되는 선에 3.3 uF 전해콘덴서를 연결한 것이 전부이다. 

5인치 유닛이라서 저음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추가한 트위터는 상큼함을 충분히 더해주는 느낌이다. 앞으로 좀 더 좋은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조심스럽게 떠나보련다!

Ċ
Haeyoung Jeong,
2015. 3. 26.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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